ESG 요소를 투자에 고려하는 게 옳을까?
결론 : 맞는 것 같다.
이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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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보면 체계가 잡히리라 믿어봅니다.
처음엔 대충? 하다가도, 어느샌가 보면 어느 정도 틀이 잡혀져갔던 경험이 꽤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블로그도 그러리라 믿습니다. 그냥 한 30개 쓰다 보면 대충 어떻게 흘러가겠구나~, 하면서 감이 올 것 같습니다.
아직까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몰라요. 모르니까 이런 소리 하는 거지.
아무튼, 그냥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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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ESG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하게 됐습니다. 진짜 어쩌다 보니 말입니다.
원래는 ESG 기반 투자에 대해 그렇게까지 긍정적인 시각은 아니었습니다. 기업의 이윤 추구와 ESG는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몇몇 산업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봐도 ESG를 추구하는 것이 기업이 돈 버는 것과는 직접적 상관이 없어 보였습니다.(ESG에 대한 도덕적 판단과는 논외로 합시다.)
그런데 그 생각이 ESG 투자 공부를 하면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ESG를 고려하여 투자를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SG 요소는 기업의 이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여태까지 간과하고 있었던 게 하나 있습니다. 여태까지 저는 ESG를 추구할수록 더욱 높은 이윤, 그러니까 ESG가 기업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ESG를 고려한다’는 건 제 생각과 조금 달랐습니다. 물론 방금 말한 것처럼 ESG가 기업에게 긍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ESG는 부정적 리스크를 막아주는 측면이 더욱 강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겁니다. ESG를 추구해서 더 이득을 봤다기 보다는, ESG를 추구해서 손해를 더 잘 막았다. 그러니까 ESG를 잘 지키면 ESG 이슈때문에 손해를 볼 일이 없으니, 결과적으로는 ESG 이슈를 고려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런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자동차 시장에 여러 기업들이 있는데, 이때 A기업은 ESG 경영을 아주 잘 실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같은 산업 내 다른 기업들이 감히 따라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정성을 쏟아가면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 기업이 다른 기업들보다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A기업이 사막에 나무를 1개 심든 100개 심든 1억 개 심든, 사막에 나무 심은 게 기업의 이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오히려 나무를 1억 개씩 심어대면 기업 입장에선 낭비에 가까울 것입니다. 자동차 기업이 돈을 벌려면 좋은 차를 만들어야 한다. 나무를 1억개씩 심는 건 기업 재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건 너무 당연한 사실이잖습니까.
하지만 같은 산업 내 또 다른 기업(B기업이라고 칩시다.)이 ESG 관련 대처를 소홀히 했다면. 바다에 폐수 뿌리고 주 84시간 노동시키고 임원들이 회계를 아주 예쁘게 꾸미고 있었다(보통 분식회계라고 하는)면, B기업이 위험에 빠졌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저 같아도 B기업 주식 다 팔았을 것 같습니다. 환경 문제, 노동법 문제, 임직원 문제 등,무슨 일만 터지면 제일 먼저 표적이 될 게 뻔하니까요.
말하자면 ESG 경영은 ESG 리스크를 신경쓰는 경영입니다. ESG가 기업 가치를 올려주진 않지만, 안 지켰을 때의 후폭풍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ESG 투자에 대해 호의적입니다. 아무튼 ESG 신경 쓰는 기업이 안 쓰는 기업보다는 재무 성과가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스크는 어찌 됐건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낫습니다.